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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감염

  • 헬리코박터균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헬리코박터균의 정확한 명칭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Helicobacter pylori)으로, 급성과 만성위염, 위·십이지장궤양, 위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균은 인간의 위 점막에 기생하는 그람 음성 나선균으로, 1983년 마샬(Marshall) 박사와 워렌(Warren) 박사가 처음으로 배양에 성공하여 헬리코박터균이 각종 상부 소화기 질환의 원인임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업적을 토대로 2005년에 노벨의학상을 공동으로 수상하였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 발생의 위험도를 증가!

    국내의 경우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90-95%, 위궤양 환자의 60-80%에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며,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하면 소화성궤양의 재발률이 현저히 감소됩니다.

    또한 헬리코박터균은 위암과의 연관성이 입증되어 있는 상태로,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분명한 위암의 발암인자로 분류하였으며, 여러 연구에서 위암발생의 위험도를 약 3.8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지금까지의 여러 연구들을 보면 다음과 같은 질환들이 헬리코박터균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 위·십이지장궤양 (2) 위 MALT 림프종 (3) 위암 (4) 위축성 위염 (5) 장상피화생 (6) 기능성 소화불량증 (7) 원인불명의 철분결핍성 빈혈 (8) 만성 특발 혈소판 감소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이 있다고 해서 모든 감염된 환자에서 상기 질환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위·십이지장궤양, 위 MALT 림프종의 경우는 제균 치료를 시행하면 치유될 수 있지만,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위암 등은 제균 치료 시 어느 정도 예방 및 진행을 막는 효과는 있지만 치료 효과는 없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전세계적으로 약 50% 가량의 사람들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16-19세의 경우 12.5%, 20-29세의 경우 26.3%로 낮은 감염률을 보이지만, 40대 이후의 경우 60% 이상의 감염률을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1998년도에 비해 현저히 낮아진 수치이지만 아직도 40대 이상에게 있어서는 높은 감염률을 보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의 감염률은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도시에서 생수나 끓인 물을 먹는 경우에 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헬리코박터균은 어떻게 감염되나요?

    명확한 전파경로는 충분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입이나 분변을 통해서 전파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의 자녀나 배우자에게서 월등히 높은 감염률을 보이는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특히 유아기 때 쉽게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우물물이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식수를 마시는 경우에도 감염률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세균은 위안에 들어오면 위산의 강한 산성으로 인해 생존할 수 없지만, 헬리코박터균은 다른 균과는 다르게 요소분해효소를 가지고 있어서 요소를 분해하여 암모니아로 만들어 자신의 주위를 중성에 가깝게 만들어 살 수 있습니다.

  • 헬리코박터균은 어떻게 검사하나요?

    헬리코박터균은 내시경을 이용하는 방법과 내시경을 이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검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검사도 100% 정확한 것을 아니므로 검사 결과의 판단 및 치료 등에 관해서는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내시경 검사 표
    내시경을 이용하는방법 내시경을 이용하지 않는 방법
    요소분해효소검사 혈청항체검사
    조직검사 요소호기검사
    균배양검사 대변 내 항원검사

    (1) 요소분해효소검사
    - 내시경을 통해 조직을 얻어 요소분해효소 여부를 알아보는 검사로 정확도가 높아 내시경 검사가 가능한 경우 감염여부를 알아보는 1차 검사로 추천되는 검사입니다.
    - 검사 키트에서 노란색의 색깔이 붉은 색으로 변하면 균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2) 조직검사
    - 내시경 도중 위 점막조직을 채취하여 특수염색을 거쳐 헬리코박터균의 유무를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 채취된 조직의 위치나 개수, 검사 전 항생제 복용여부, 병리판독의사의 숙련도 등이 검사의 정확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균배양검사
    - 본 검사는 일반적으로 사용되기에는 검사방법이 너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서 널리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 그러나 제균 치료에 실패한 경우나 내성균 여부를 알아보는 등 특별한 경우에 사용 될 수 있습니다.

    (4) 혈청항체검사
    -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이 되면 몸 안에 균에 대한 특별한 항체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혈액을 채취하여 혈액 속에 존재하는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항체를 검사함으로써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이 항체는 균을 제거하는 역할을 못하며, 다만 균 감염 유무를 평가하는 데에만 사용됩니다.
    - 그러나 제균 치료에 실패한 경우나 내성균 여부를 알아보는 등 특별한 경우에 사용 될 수 있습니다.

    (5) 혈청항체검사
    - 요소호기검사는 검사가 편리하고 정확도가 높아 헬리코박터균 감염 진단 및 제균 치료 후 제균 성공여부를 판정하는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위산억제제나 항생제 등을 사용한 경우에는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져서 이러한 약제를 중지한 뒤 2~4주 이후에 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6) 대변내 항원검사
    - 대변 내 항원 검사는 혈액 채취에 따른 부담이 없으며, 협조가 어려운 영유아 연령에서도 소량의 대변만 있으면 검사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검사 전 금식이 필요 없습니다. 따라서 소아에서는 감염여부를 진단하는데 권장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성인에서는 주로 요소호기검사를 이용하여 검사하므로 잘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는 언제 하나요?

    2009년 대한 Helicobacter 및 상부위장관 연구학회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경우 반드시 제균치료를 하는것이 권장됩니다.
    - 위 · 십이지장궤양
    - 위 MALT 림프종
    - 조기위암에 대한 내시경 치료 후

    위 · 십이지장 궤양은 제균 치료 후 궤양의 재발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초기 위 MALT 림프종의 경우는 제균 치료만으로 60-80%에서 완치가 가능합니다.
    조기 위암에 대한 내시경 치료 후 제균 치료를 하면, 위의 다른 부위에서 암이 발생하는 빈도를 약 3분의 1 정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 다른 경우에는 제균 치료를 하면 안되나요?

    이 외에도 위암의 직계가족력이 있는 경우,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철분 결핍성 빈혈이 있는 경우, 만성 특발 혈소판 감소증이 있는 경우도 제균 치료가 추천됩니다.

    최근에는 만성 위축성 위염이 있는 경우나 기능성 소화불량증 있는 경우에도 일부 환자에서 제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물론 환자분이 제균 치료를 강력히 원하는 경우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는 아직 국내에서 보험급여인정이 되지 않습니다.

  • 제균 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일반적으로 1차 제균의 경우에는위산분비억제제와 2종류의 항생제(아목시실린과 클라리스로마이신)를 아침,저녁 하루 2회 7일에서 14일간 복용하면 됩니다.

    치료를 받은 사람 중 약 70-80%에서는 제균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약제를 임의로 복용을 건너뛰거나 중단하면제균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후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을 만들어 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1차 제균에 실패한 경우에는 다시 약을 바꾸어서 1-2주간 복용 합니다.

    1,2차 제균에 모두 실패한 경우에는 헬리코박터균 전문가에게서 치료를 받도록 하십시요.

  • 제균 치료시 부작용은요?

    제균 치료시 부작용은 약을 먹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 설사, 무른변
    가장 흔한 빈도로 발생하며 약 10-30%에서 발생합니다.
    1일 2-3번 설사나 무른변의 경우에는 가급적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약을 복용합니다.

    - 미각 이상
    음식 맛이 이상하거나 쓴맛이나 금속 같은 맛이 5-15 %에서 발생합니다.

    - 피부 이상
    발진이나 두드러기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경미하거나 일시적입니다.
    그러나 2-5%에서는 혈변이나 심한 설사나 피부 병변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즉시 의사와 상의하십시요.
    또한 페니실린 등에 알러지가 있는 경우에도 복용 전 의사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상의하여야 합니다.

  • 헬리코박터균 제균 후 재감염 되나요?

    서구에서의 헬리코박터균 재감염률은 소아나 어른에서 모두 연 0.5-2.5%를 보이고 있으나 아시아에서의 재감염률은 연 4.3-20.3%로 높은 편입니다.

    국내에서의 재감염율은 연 2-4%정도입니다.